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한의 가상자산 자금세탁 네트워크를 겨냥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이 제재는 북한이 2024년까지 약 8억 달러를 암호화폐로 전환하여 자금세탁을 시도하고, 이를 대량살상무기 재원으로 활용했다는 점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번 제재는 개별 개인 6명과 기업 2곳을 대상으로 하며, 이들은 위장 취업 방식으로 해외 IT 인력을 고용하고, 급여를 북한으로 송금함으로써 불법 자금을 유입시키는 구조로 운영되었다. 북한의 이 네트워크는 베트남, 라오스, 스페인 등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가 북한의 전통적인 해킹 및 탈취 모델에서 한 발 나아간 것으로, 해외 IT 인력을 활용해 정당한 기업에 잠입하여 수익을 회수하고 이를 자금세탁하기 위한 다양한 경로를 모색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인력을 위장해 고용한 이들이 미국 및 동맹국의 정상 기업에도 취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렇게 얻은 임금의 상당 부분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인력은 기업 내부망에 악성코드를 심거나 민감 정보를 탈취하여 이를 추가적인 갈취 수단으로 활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북한 정권이 해외 IT 공작원들의 교묘한 수법으로 미국 기업을 노리고 있으며, 민감한 데이터를 무기화하여 기업들을 협박하고 거액의 금전을 착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북한의 자금 이동이 탈중앙화 금융(DeFi), 중앙화 거래소, 호스티드 월렛 등 다양한 크립토 인프라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자금세탁을 어렵게 만들기 위해 여러 체인을 오가며 흔적을 희석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OFAC는 이번에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여러 블록체인 관련 21개의 가상자산 지갑 주소를 포함시켰으며, 북한의 멀티체인 접근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재 대상에는 베트남의 기업 CEO가 포함되어 있으며, 장기간에 걸쳐 북한 측 인물을 위해 약 250만 달러를 암호화폐로 전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제재는 거래소, 디지털 지갑 서비스, DeFi 프로토콜 등 크립토 인프라 전반에 걸쳐 준법 감시 압박을 높일 것으로 보이며, OFAC의 규제는 특정 지갑 주소까지 명시해 차단 효과를 증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러한 제재는 북한의 가상자산 자금세탁 방식이 해킹뿐만 아니라 인력 침투와 결합하여 수익 구조를 다양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각 기업과 거래소는 고위험 주소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제재 리스트에 대한 준수를 철저히 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