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홈런볼이 어린 소녀에게 떨어졌지만, 이를 가로챈 성인 남성에게 관중들이 강한 비난을 퍼부었다. 남성은 결국 소녀에게 공을 돌려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MLB 경기 중, 클리블랜드의 선수인 다니엘 슈니만이 친 홈런볼이 관중석으로 향했다. 이 공을 얻으려던 남성은 손을 뻗었으나 공은 그의 손길을 피해 옆에 앉아있던 소녀에게 떨어졌다. 소녀가 공을 주우려 하자, 남성은 혀를 차면서 잽싸게 달려와 소녀의 손에서 공을 빼앗은 것이다.
이 장면는 중계 화면에 포착되었고, 관중들은 남성의 행동에 경악했다. 소녀가 울먹이는 모습과 기뻐하며 자신의 휴대폰으로 공을 들고 있는 남성의 모습이 동시에 방송되면서 비난 여론은 즉각 확산되었다. MLB 경기에서는 홈런볼과 파울볼을 주변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것이 비공식적인 에티켓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중계진은 “그 공을 다시 돌려주라”며 남성을 비판하는 지적을 쏟아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리포터는 이 사건을 빠르게 파악하고 소녀에게 다른 홈런볼을 선물하여 남성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남성은 소녀에게 공을 돌려주기로 결정했다. 사건 후 소녀의 어머니는 SNS를 통해 “사람들의 비난이 그를 압박하자, 남성은 공을 저에게 돌려주었다. 그가 올바른 행동을 한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홈런볼은 팬들에게 기념품의 가치로 여겨지지만, 경제적 수치로는 상당한 가치를 부여받기도 한다. 지난 2024년 오타니 쇼헤이가 친 50번째 홈런볼은 경매에서 439만 달러(약 61억 원)에 낙찰되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관중석에서는 홈런볼을 차지하기 위한 팬들의 실랑이가 끊이질 않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지난 6월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서 홈런볼을 놓고 한 여성과 소년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메이저리그 경기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팬들의 치열한 경쟁을 드러내는 예시로 볼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