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양자컴퓨터 시대을 대비한 보안 전략 공개… PoS 생태계에 미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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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H) 재단이 양자컴퓨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해 구체적인 보안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기술 단순 업그레이드의 차원을 넘어, 지분증명(PoS) 생태계 전반에 걸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재단의 연구원 윌 코코란(Will Corcoran)은 뉴욕에서 열린 ‘인스티튜셔널 이더리움 포럼’에서 양자 보안 위협 모델과 현재 개발 중인 프로토콜 현황을 발표하며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코코란은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무력화하게 될 시점인 ‘Q-Day’를 2032년 전후로 예상했으며, 이더리움은 2029년경 예정된 프로토콜 업그레이드에서 핵심 양자 내성 커널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타원곡선 암호에 기반하여 합의, 데이터 및 실행 전 계층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 구조가 파괴될 경우 네트워크 보안 자체가 무너질 우려가 크다.

그렇지만 대체 기술의 적용도 만만치 않은 과제가 있다. 기존의 BLS 서명 방식은 1만 개의 서명 데이터가 96바이트를 차지하지만, 신조어인 ‘린 시그(LeanSig)’ 방식을 적용하게 될 경우, 저장 공간이 약 3000바이트로 증가하면서 한 슬롯당 데이터가 약 30MB로 커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탈중앙화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데이터량이 증가하면 네트워크 참여 비용이 상승하고 개인 검증자의 수가 줄어들어 보안 취약점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이더리움의 해결책은 ‘린 멀티시그(LeanMultisig)’ 기술이다. 이 기술은 STARK 기반의 증명 방식을 활용하여 서명 유효성을 압축 검증하고 데이터 크기를 약 125KB로 줄인다. 코코란은 이를 통해 약 250배의 압축 효율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은 이미 실험 단계를 넘어섰으며, 10개 개발팀이 참여한 개발 네트워크가 운영되고 있으며, 4개의 테스트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8년 동안의 연구와 2500만 달러(약 374억 원)의 투자가 이뤄졌고, 250개 이상의 조직과 1500여 명의 개발자가 적극 참여하고 있다.

코코란은 이 문제가 이더리움만의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든 지분증명 기반 네트워크는 유사한 ‘서명 확장성’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이 LeanSig와 LeanMultisig, 그리고 새로운 합의 구조를 성공적으로 구현한다면 이는 업계 전체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더리움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기술적 실험이 아닌, 장기적인 생존 전략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양자컴퓨터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준비된 체인’이 시장의 신뢰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이더리움(ETH)의 가치는 2154달러(약 322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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